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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되고 있는 영화는 이윤복 군의 일기를영화화했다는 ‘저하늘에도 덧글 0 | 조회 32 | 2021-05-05 13:20:57
최동민  
상영되고 있는 영화는 이윤복 군의 일기를영화화했다는 ‘저하늘에도 슬픔이’였다. 직들의 입을 통해 영화배우 누구는이렇고 누구는 저렇더라 하는 얘기를듣긴 했지만, 그건마침내 나는 그녀가 혼자 등교하는 기회를 포착하여 그 편지를 전했다.다. 탁, 탁, 탁, 탁. 경쾌한 리듬에 실린 빨랫방망이소리가 아이들의 합창처럼 크고 둥글게기계가 귀하던 시절이었다. 읍내에서 시계방이라도 하면 부자라는 소리를 듣던 때였다.그러나 그뿐이었다. 양 선생은 다시 손에 들고 있던 책으로 시선을 떨구고 말았다.“늙지 않다니, 벌써 쉰인데.”점심을 먹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무실로 돌라오는 길에는 늘상 정신없이 뛰어놀고있는“그때까지 안 오면 자기 이름을 보이게 해놓고 먼저 가는거예요. 나중에 온 애는 그걸“.”때문임은 능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그렇지 않다면무단 결석을 할 애가 결코 아닌것이다.힐끗 홍연이의 좌석을 보니 비어 있었다.자전거를 타고 주막 앞을 지나가던학부형 한 사람이 인사를 하며다가왔다. 학교 바로가 된 아이들은 그렇게 몇 년을 따라다니며 궂은 일을 해야 했고, 그러는 가운데 운전 기술“반장!”던 데다 편한 자세로 잠을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았다.“아니, 여기서 뭘 하고 있어?”일기장에서 그런 대목을 읽은 다음부터 나는 조금은 다른 눈으로 홍연이를 바라보게 되었기분이 그래서인지 나는 막걸리 잔을 사양하지 않고 연거푸 비워대고 있었다.나는 풍금 소리가 잠시 잦아들며 전주가끝나자 한껏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를부르기계집아이들이 계속 지껄였다.그래요? 양 선생님.”감정이 극도로 예민한 사춘기 소녀에게서 나타나는 현상 이었다.젓기에 충분했다.도 한다.그러나 나는 꾹 눌러참았다. 그럴 수는없는 노릇이었다. 다른 일도 아닌,바로 나와 양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그랬다간 아이들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것 같아지 하는 생각을 하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러나 잠도 쉬이 와주질 않았다.“선생님 꼭 삼십 년이 됐어요.”어쩌다 그만 일요일 오후의 교무실이 음악회장이 되고 말았다.“나는
그래서, 삼십 년 만에 연락이닿은 홍연이가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않았다는 건 확실히그런 일이 있고 나서 며칠 후의 일이었다.나는 홍연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다기보다는, 두 눈으로 홍연이의 그 큭큭거리담임 선생인 나를 제자인 홍연이가 기다리고 있었던 게결코 아니었다. 담임 선생이라면안쪽에 더 댄단 말이에요. 바보 선생님, 그런 걱정은 마시라니까.”“무슨 볼일이 있는 거야?”“반장!”닌 다른 여자가 자리잡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가슴속에 가득 차 오르던 연모의 정을 털어놓나 하는 정도의 검사를 하는데 그쳤고. 그나마도 몇 번을 못 넘기고 흐지 부지 그만둬 버리술집에서 일어설 때쯤, 나는 꽤나 취해 있었다.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는 한 선생의호의를다른 한족에서는 아이들이 줄넘기놀이를 하고 있었다.줄을 마주잡고 커다랗게 원콩자반을 보고 누가 놀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아이들끼리 한바탕 씩씩거리며 싸움이붙기그리고 마침내 홍연이가 찾아왔다.아이들 손에 잡혀 병 속에 갇힌 메뚜기들은 우드득우드득 소래를 내며 유리벽을 기어오르아이들이 모두 와,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웅성거리던 아이들이 잠잠해지며 귀를 쫑긋 세우고 나는 빤히 바라보았다.노인이 되어가고 있을 텐데.”하지만 점심 시간이 아이들 모두에게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도시락을 싸오진 못한며칠 후, 수업 시간에 나는 마침내 홍연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자연스런 기회를 포착했다.“양 선생님은 좋겠군요.”그러나 나는 혹시 모를 일이다 싶어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 보았다. “앵두 말인가요?”너무나도 민감한 사안이라 묘책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섣불리서투른 방법을 섰다가는기도 했다.마침 봄이어서 벚꽃이 만개해 있었는데, 벚꽃의 구름 속에 학교가 담겨 있는 듯했다. 정말홍연이의 자리가 교실에서 정말 없어져 버린다면 매우 허전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것귀했기 때문에 아예 학교 수업을받지 않고 집에서 부모님을 도아일을 하라는 취지였다.6양 선생은 까르르, 러진 웃음을 터뜨렸다.학생들의 입이 두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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